간절한 바람
나름대로 우리 현대사에 대한 질곡과 아픔을 서사화하려고 했다. 단편 「진혼과」 「성층권」 「다리 밑에 있는 집」 「그림자」등이 그런 의도로 쓰여 진 작품들이다. 중편소설 「매머드 사냥」은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인식을 바탕에 깔았다. 그러나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고 욕심을 내다가 초점이 흐려진 느낌도 없지 않다.
분단국가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크든 작든 아직도 정체성의 혼란과 함께 이념과 세대 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. 이 갈등을 넘어서는 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어서 그날이 와서, 모두가 공감하는 참으로 아름답고 목가적인 제대로 된 작품 한 편을 써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.